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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로그) 평일 대낮의 한가로움

디텍킴 2022. 12. 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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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감정 지배자입니다. 오늘은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을 하면 작은 일상도 여유와 한가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제가 느낀 점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저는 가끔 회사에서 당직을 하면 다음날 휴무이고, 이것이 평일과 겹친다면 8시 30분쯤 퇴근을 하여 평일 대낮에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오늘이 바로 그러한 날이고 퇴근 후 집에 들어오니 어린 두 딸로 인해 집안은 마치 전쟁터를 연상케하고, 사랑스런 두 딸을 보자마자 첫째와 둘째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원을 책임지며 아이들의 손을 잡고 집 밖으로 나갔습니다. 와이프가 애들 밥 먹이고, 옷 입히고, 머리 묶어주고, 가방 챙기고, 마스크 챙겨주고, 자신도 씻고 옷을 입고 나가려면 가끔 힘들기 때문에 퇴근을 하며 들어온 제가 등원을 시킬 때가 있습니다. 오늘 아침은 제가 집에 들어오기 전에 첫째와 둘째가 하나 남은 포켓몬 마스크를 가지고 서로 하고 가겠다고 하며 한 바탕 소란을 피운 후로 와이프가 더욱더 힘들어 보였습니다.

애들을 보내고 난 후 저는 이번 주 토요일 장인어른 생신 참여, 일요일 가족 뮤지컬 감상(우리 아빠 최고야, 후기 포스팅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12. 13. 서울 중앙 지방법원 입창 법정에서 성정길 선생님을 만나기로 하여 지저분한 머리카락을 정리하고자 자주 가는 미용실에 미리 예약(10시)을 해 두었습니다.

집을 나서기 전에 분리수거 쓰레기들을 챙김


미용실에 가기 전에 집 안에 부피가 큰 쓰레기 중 음식물 쓰레기(박스 안에 숨어 있음, 국물이 흘릴까 봐)와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박스, 비닐 등을 챙겨 들고나가며 제가 사는 동 앞 쓰레기 분리수거 장에 잠시 들러 쓰레기들을 버리고, 이어폰으로 조장혁 노래를 들으며 미장원을 향합니다. 오늘 며칠 강추위였는데 날씨가 좀 풀린 듯하여 기분이 좋습니다.

자주 가는 미용실로 향하는 길


오전에 가끔 동네를 산책하며 잡스러운 생각들을 정리도 하고 제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들을 가지곤 하는데, 평소 가끔 걷는 거리도 평일 오전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쥐 레이스(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 출근을 하고 월급의 노예로 살아가는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로버트 기요사키가 언급한 단어)에 빠져 출근을 한 상태라 거리가 한가하니 좋습니다.

2층 미용실 출입구 앞 가격표

미용실 안에 손님 아무도 없음


제가 자주 가는 미용실(대구 달서구 조암로 40 부속건물 2층 아비에 헤어)은 남자 디자이너 1명, 여자 디자이너 1명 훈남훈녀의 20대 커플이 운영하는 곳으로 100% 예약제로 운영 중에 있고, 내가 간 오늘은 평소 바쁜 여자 디자이너 10시 타임 예약 손님이 급하게 취소를 하는 바람에 손님이라곤 저 혼자뿐이었습니다. 역시나 평일 오전 시간은 사람들도 많이 없고, 한산하니 좋습니다. 이곳은 미리 하루 이틀 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원하는 시간에 커트를 하기가 어렵고, 여자 디자이너는 2 ~ 3주 전에 예약을 하여야 합니다. 저는 남자 디자이너 단골이라 들어가자마자 디자이너 분들이 또 반갑게 맞이를 해 주네요. 당연히 커트는 제 마음에 속 들었습니다.

제가 이용하는 헬스 앤 사우나


커트를 하고 나면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고 드라이한 후에 나름의 정리를 하고 나오지만 곳곳에 묻어 있는 잔 털? 머리카락은 어쩔 수 없죠. 그래서 오늘은 8시 30분 퇴근을 하여 새벽 기상 및 스쾃 운동을 못하여 헬스장과 사우나 이용을 못했기에 말끔히 깔끄러운 기분을 없애기 위해 바로 사우나로 향했습니다. 온수와 냉탕을 오가고 습식 사우나를 즐기며 몸을 깨끗이 씻고 나니 전날의 피로가 풀리고 정말 개운함과 상쾌함을 느낍니다. 목욕에 진심인 남자!! 사우나는 진리죠.

커피숍들 전경

사우나를 하고 난 후 밖으로 나오면 바로 오른쪽 길 건너편 별다방(스타벅스, 스세권)이 보입니다. 그러나 왼쪽 편 텐 퍼센트 커피숍이 생기고 나서는 굳이 4,500원이나 하는 아메리카노를 더 이상 마시지 않습니다. 저는 처음에 다크 고소한 원두를 마셨는데 최근에는 산미가 있는 미디엄 원두가 맛이 좋게 느껴지더라고요. (텐 퍼센트는 저가 테이크 아웃 전문 커피숍이고 원두는 다크, 미디엄 2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음)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미디엄 원두의 따뜻한 커피 1잔을 시키고, 와이프 생각도 (왜지?) 나서 와이프가 좋아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다크 연하게를 추가로 주문하였습니다.

평소 자주 이용하는 커피숍 전경

주문대 앞 메뉴판

주문한 커피들


주문한 커피 2잔이 나왔습니다. 머리카락을 단정히 자르고, 스타일도 내 마음에 들고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사우나를 즐긴 후 상쾌한 기분으로 주문한 커피를 받아 드니 커피 향이 너무도 좋고 마침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컵홀더도 산타모자 콘셉트로 예뻐 보입니다.

집으로 가는 길


커피를 들고 집으로 가는 길 낙엽이 나무에서 모두 떨어져 인도에 나뒹굴고 있고, 한적한 길을 걸으며 내 얼굴을 감싸고 있던 답답한 마스크를 벗어던지며 따뜻한 아메리카노에서 풍기는 향기로운 커피 향을 먼저 맡은 후 한 모금 맛을 느껴 봅니다. 가끔 평일 오전 이렇게 한가함과 제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들을 가지지만 이 순간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입니다.
시간적, 경제적 자유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최근 재밌게 일고 있는 책


집에 돌아와 커피를 와이프에게 건네니, 마치 이구아나, 카멜레온이 혀로 풀잎에 앉아 있는 파리를 날름 잡아먹듯이 당연하다는 듯 손으로 받아가 시원하게 한 모금 들이키네요. 빨대도 꼽아 주었는데...'고맙다, 잘 마실께, 커피 향 너무 좋다' 이런 반응을 기대했지만 먼 나라 이야기 군요. 저의 자리로 돌아와 최근 아주 재밌고, 푹 빠져서 읽고 있는 제이원의 책을 읽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