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감정 지배자입니다. 오늘은 둘째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산타할아버지 자원봉사를 한 경험에 대하여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어린이들에게는 산타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동심으로 가득한 마음을 함께 공감을 하기 위해 산타할아버지 자원봉사 신청을 하였습니다. 전날 야간근무를 하여 퇴근을 하자마자 사우나를 가서 몸을 깨끗이 씻고 약속된 시간이 9시 50분인데 약 5분 정도 일찍 도착을 하여 어린이집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엄마, 아빠들이 빠른 걸음으로 뒤늦게 등원을 시키고 있어 영하 -8도의 날씨에 어린이가 안으로 들어가고 엄마, 아빠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과 원장선생님과 인사를 나누고 환복실로 들어가니 산타할아버지 복장이 준비가 되어 있더군요. 저는 혹시 둘째가 알아볼까 봐 선생님에게 "혹시 선글라스는 없나요?"라고 하니 "따로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수염으로 잘 가리면 모를 거예요"라고 하여 눈치가 빠른 둘째가 혹시라도 아빠를 알아봐서 동심을 깨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모자를 최대한 눌러쓰고 수염으로 최대한 가려보니 수염에 눈이 가려 시야가 잘 안 보였습니다. 하지만 들키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심기일전을 하며 복장을 착용했습니다.

산타로 변신한 후에 스스로 기념을 하기 위해 셀카를 찍어 사진을 남겨 보았습니다. 그리고 어린이집 학부모 자원봉사 동의서에 날짜와 이름 그리고 서명을 하였고, 유튜브로 산타행사 관련 영상을 봤던 내용을 마음속으로 되새기며 혼자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한 번 그려 보았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에게 준비가 다 되었다고 문을 두드리며 신호를 보내니 안으로 들어오셔서 산타 선물 보따리 안에 빈 박스를 넣어 부피를 크게 하고 저에게 챙겨 주셔서 저는 이 선물 보따리를 어깨에 울러 메고 저를 기다리고 있는 어린이와 둘째를 만나기 위해 밖으로 나갔습니다.

할아버지처럼 보이기 위해 너무 과하지 않게 허리를 약간 굽히고, 천천히 걸으며 밖으로 나가니 앉아있던 어린이들이 모두 저를 응시하며 멀뚱멀뚱하고 있길래 제가 "여기가 OO어린이집 맞나요?"라고 하니... 멀뚱멀뚱, 그래서 "여기가 아닌가"하며 다시 돌아가려고 하니 선생님들과 어린이들이 "맞아요"라고 하여 다시 돌아오며 "할아버지가 누군지 아는 사람 손~~"이라고 하니 어린이들이 "산타할아버지요"라고 하였고, 제가 "맞아요, 우리 친구들이 일 년 동안 어린이집 잘 다니고, 엄마, 아빠 말 잘 듣고, 씩씩하게 자라 줘서 선물을 주러 왔어요"라고 하니 선생님들이 옆에서 박수도 쳐 주시고, 아직 멀뚱멀뚱한 아이들도 있고, 몇몇 아이들은 신나서 손을 흔들고 호응을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착한 일을 많이들 했나요?"라고 하니 "네"라고 하였고, 제가 "얼마나 많이 했는지 선물을 한 번 보러 가 볼까요~~"라고 하며 자연스럽게 어린이집에서 마련한 자리로 갔습니다.
이후 책상 앞에 소품으로 쌓아둔 포장지가 어린이집에서 준비한 선물인 줄 알고 이를 들고 요리 저리 돌려 보니 이름이 적혀있지 않았고, 이후 선생님이 박스를 들고 와 선물을 하나씩 꺼내 건네주는데 그곳에 애들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저는 둘째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눈치를 채지 못했겠지?라고 생각을 하고 어린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선물을 나눠 주었고, 여기서 산타행사의 중요한 팁(tip)은 선물을 주며 "착한 일 많이 했구나"라고 하며 "호호호" 웃으며 선물을 아이의 손에 쥐어 주면 잠시 멈춤 하여 선생님들이 기념촬영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약간 두고 아이를 자리로 보내야 한다는 것이고, 중간중간에 망설이는 아이들에겐 손도 흔들어주고, 엄지 척을 해주며, 앞으로 못 나오는 아이들이 있으면 직접 갔다 주는 센스 정도는 있어야 합니다. (저는 기념촬영 할 때 만 3세 반에 여자아이가 사진촬영이 끝난 후 울음을 터트린 것 외 특별히 우는 아이들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둘째가 마지막으로 선물을 받았는데 무서워하지 않고, 씩씩하게 잘 받는 것을 보고, 토닥토닥해 주며 최고라고 엄지 척을 해 주었고, "하하하, 호호호" 웃어 주었습니다. 다행히 모르는 눈치인 것 같은데 먼가 이상하다는 눈치였고, 제 생각엔 행사 당시엔 눈치를 채지 못한 것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사진촬영 후 "누구야?"라고 하니 둘째가 "산타할아버지"라고 하던데, 마음으로 느껴지는 부모에 대한 느낌은 아이라도 있지 않을 까? 싶네요.

아이들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주며 선물을 나눠주고 나니, 산타 옷도 기존 옷 위에 껴 입었고, 한 명 한 명 사진을 찍어 주며 포즈도 취해 주었더니 행사가 끝나고 옷과 수염, 모자 등을 벗으니 이마에 땀이 맺혔고, 선생님과 원장 선생님이 "고생하셨다, 연습을 많이 하셨네요, 역대급 산타 인 것 같아요"라고 하며 기분 좋은 말들을 해 주시며 물을 건네주었습니다.

행사 후에 집에 가기 위해 옷을 다 갈아입으니 이마에 땀이 맺혀 있어서 기념으로 셀카를 한 번 찍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자원봉사를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며 답례품으로 어린이집 원장선생님이 와인을 준비해 이를 건네주시며 "감사했습니다, 크리스마스인데 분위기 있게 와인 한잔 하세요"라고 하셔서 "감사합니다, 크리스마스 잘 보내세요"라고 하며 집으로 왔습니다.
언젠가는 이날의 산타가 아빠였다는 것을 둘째가 알게 되겠죠. 그래도 어린이집에서 어떻게 생활을 하고 어떤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까 라며 궁금했고, 아빠를 알아볼까 궁금했는데 직접 행사에 참여해서 둘째와 시간을 보내니 저에게 너무 뜻깊고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지금처럼 밝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항상 응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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