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팀 회식을 하다
송년회 또는 망년회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또는 집단에서 한 해를 보내며 갖는 연회를 뜻한다. 매년 마지막 날에 주로 열리며, 한 해를 뒤돌아보는 시간과 사람들의 친목을 가지는 시간을 주로 보낸다. 송년회 또는 망년회란 말은 일본어투의 단어이기 때문에 국립국어원에서 송년 모임, 망년 모임으로 순화했다. 이상 네이버에서 송년회를 어학사전으로 검색을 한 번 해 보았다.
그날 밤 우리 팀원들은 성과로 받은 보상으로 팀 회식을 하기로 했고, 연말이 다가 오기에 자연스럽게 송년 모임이 될 수 도 있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술을 한 잔씩 기울이기로 하였다. 평소 알고 지내는 회집에 회식 예약을 했었고, 전날 이미 사장님이 경북 영덕에 있는 경매 시장에서 좋은 놈으로 대방어를 준비해 주셨고, 우리는 대방어 회를 먹잇감으로 생각하고 쓴 소주를 한 잔씩 기울였다.

나는 날것의 맛보다는 구워 먹는 안주를 선호하는데 사실 회를 그렇게 즐기지는 않아 대방어라는 놈을 처음 먹게 되었다. 근데 이놈 참 술안주로 기가 막혔다. 식감도 좋고 맛도 좋고, 기름이 있어서 그런지 목 넘김도 좋고 소주 안주로 그만이었다. 참치집에서 나오는 냉동 참치보다 대방어가 더 맛있었다.
안주가 좋으니 오랜만에 마시는 소주가 참 달게 느껴졌다. 전 날 손절한 주식들을 생각하며 내가 뚜렷한 원칙 없이 매수했던 놈들이라 크게 미련은 없었지만 한 잔의 술을 넘기며 같이 마음속으로 넘겨 다시금 목적과 원칙이 없는 투자는 하지 않으리라 다짐도 했다. 그리고 중간에 술을 마시던 중에 약속을 했던 당근 중고 판매 신발 구매자와 쳇을 하고 식당 앞에서 만나 택시비 정도를 벌었다.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당근 중고거래를 팀원들에게 꼭 해 보라고 권했던 나다. 술을 한 동안 마시지 않았고,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송년 모임이 될 수도 있는 회식자리에서 술을 구경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무엇 보다도 처음 만나는 대방어라는 녀석이 소주 안주로 참 좋았다. 나중에 사장님이 잠시 술자리에 오셔서 소주를 한 잔 하시고 가셨는데 부위 설명도 해 주시니 또 맛이 다르게 느껴졌고, 특별히 우리 팀을 위해 새벽에 일찍 경매 시장에서 좋은 넘으로 골라왔으며 가격은 30 ~ 38만 원 선이라고 하며 아직까진 아무리 좋아도 시세가 40만 원이 넘는 경우는 잘 못 봤다는 설명도 있으셨다.
1차로 대방어를 영접하고 우리는 한 해 이룬 성과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같이 일하면서 있었던 추억도 함께 얘기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고, 자연스럽게 내년 계획도 서로 얘기를 나누었다. 막내는 재수 씨와 2세 계획을 하고 있어 약을 복용 중에 있다고 하여 술을 한 잔도 마시지 않았고, 우리는 회를 먹었으니 이제 육고기의 맛을 느껴 보고 싶어 자리를 옮겨 통닭을 먹으러 갔고, 그곳에서 간단히 맥주를 들이켜며, 술이 술을 먹게 되는 현상을 경험했고, 다음날 숙취를 위해 3차로 곱창전골을 먹으며 다시 소주를 곁들이며 공깃밥으로 속을 채웠다. 그리고 파이팅 있기 헤어져 각자 가정으로 돌아갔다.

2. 혼자 코인 노래방으로
나는 최근 술을 마시면 새롭게 생긴 버릇? 같은 것이 있는데 집 근처 코인 노래방으로 들러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몇 곡 열창을 하고 이를 휴대폰으로 동영상 촬영을 한 후 다음날 한 번 이어폰을 꽂고 들어 본다. 이날도 나는 택시에서 내려 코인 노래방으로 향했고, 내가 최근 송사무장(송희창)이 나이트클럽 밴드 가수 시절 불렀다는 조장혁의 중독된 사랑을 부르며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강의 영상을 보고 크게 감동을 느껴 중독된 사랑 노래에 빠져 있었고, 내가 송사무장보다 더 잘 부를 수 있다는 근자감을 가지고 열창을 해 보았다. 아 ~ 역시 좋은 안주에 오랜만에 얼큰하게 취해서 그런지 노래가 촥촥 감겼고, 나는 좀 오버스럽게 바이브레이션을 줘가며 마치 조장혁, 송희창이 된 것처럼 노래를 불렀다. 역시나 명곡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취한 나 자신과 어제 주식 손절을 확정한 과거의 내가 생각이 나서 노래 내용은 다르지만 노래 제목이 말해 주는 케이윌의 '내가 싫다'를 부르니 약간 목에 무리가 오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술에 취해 있었기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고, 이 시간을 즐기기로 하며 또한 번 나의 인생 곡 임창정의 소주 한잔을 불렀다. TV 화면에서 임창정의 명품 연기를 느낄 수 있는 뮤직 비디오가 나왔고, 나는 너무 심취해 있었다. 그냥 집에 갈까? 생각했는데 마지막 '내가 저지른 사랑'이 생각나서 마지막 피날레 곡으로 생각을 하고 또 한 곡 더 노래를 불렀다. 역시 쉬운 노래가 아니다. 임창정은 다시 느끼지만 노래 하나는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다.
3. 다음날 나는...
나는 집에 와서 마치 뱀이 허물을 벗듯 옷을 벗어던지고, 두더지가 땅을 파고 들어가듯 이불속으로 기어 들갔다.(꼭 양치는 하고 잔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머리에 두통과 목에 통증을 느끼며 5초도 되지 않고 잠이 들었다. 새벽 4시 30분 목이 마르고 화장실에 가고 싶어 잠시 깨서 볼일을 보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6시 일어났다. 그냥 잘까?라는 생각을 거짓말 좀 더 보태서 50번은 넘게 한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침대에서 일어났고, 물을 한 2잔 마시고 헬스장으로 향했다. 2022. 11. 30. 새벽 그동안 날씨가 비정상적으로 춥지 않아, 오늘 아침 한파에 몸이 놀람을 느끼며 헬스장에 도착을 했다. 몸이 무거웠고, 머리가 깨질 듯 아팠고, 속이 좋지 않았다.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다짐을 한다. 술을 끊어야지, 아니 회식 때만 마셔야지(나는 현재 회식 때만 술을 마시고 있다), 아니 마셔도 조금만 마셔야지, 한 종목만 마셔야지, 소주 후에 맥주는 독이다. 등등 별별 생각을 다 하며 무거운 몸을 러닝에 실었다. 머슬 메모리라고 했던가 또 걷다가 뛰다가 하다 보니 땀이 조금 나기 시작하며 예열이 되었고, 그냥저냥 몸이 움직여줘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 모든 것이 6개월 동안 새벽 운동을 꾸준히 한 결과이다. 이날 6시에 일어난 것 또한... 자부심을 느낀다. 언제나 그렇듯 스쾃 8회씩 3세트를 하고 마무리 운동을 하고 사우나로 향했다. 뜨거운 물, 습식 사우나를 오가며 몸속에 있는 알코올을 배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찬물에 풍덩 빠지며 술이 깨고 있는 것을 느껴 본다. 감기에 걸리기가 싫어 평소보다 몸과 머리를 드라이하게 말린 후 집에 가기 위해 밖을 나섰다. 바짝 말렸다고 생각을 했는데 집 앞 공동현관문쯤에 도착을 하자 머리가 언 것 같은 싸늘함을 느끼며, 감기에 걸리면 안 된다고 나 스스로 몸을 챙겨 봤다. 어제 술이나 마시지 말지 아니 적당히 마시지 간 수치가 높아질 것 같다. 출근을 하고 어제 함께 한 동료들의 귀가를 서로 걱정해 준다. 서로 정겹다. 겉으로 보기엔... 사실 다들 성인인데 알아서 잘 들어간다고 생각을 한다. 커피를 한 잔 주문하고 자리에서 커피를 마신다. 오늘따라 커피 향이 너무 좋고 커피 맛이 좋아 커피콩을 바꿨나?라는 생각을 해 본다. 사실 내가 바뀐 거겠지? 숙취가 남아서... 어리 하게 일을 하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시간만 때우고 점심을 먹으러 가고 국물이 있는 것으로 해장을 해 본다. 아 ~ 이제 좀 컨디션이 돌아오는 듯하다. 오전에 하지 못했던 업무에 집중을 해 본다. 우리들의 송년 모임, 그리고 회식 후 그려지는 그림이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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